아래 사진들도 이번 공모전에 제출한 사진들입니다. 바로 밑 사진에 나온 생물은 영명은 Flamboyant cuttlefish 이며 한글명은 불꽃갑오징어라 불리는 바다생물입니다. 크기는 성인 엄지손가락만한 크기로 작은 편에 속하죠. 이 생물도 많은 분들이 실제로 보고 싶어하는 생물중 하나 입니다. 다른 오징어나 갑오징어와 달리 바닥을 거의 쓸다시피할 정도로 바닥에 붙어서 이동을 합니다. 그리고 주변을 상당히 경계하거나 할때는 몸의 색깔을 울그락 불그락 해집니다. 그래서 영명인 flamboyan(화려하게) 답게 몸의 색깔이 화려하게 바뀌게 되죠. 이런 화려한 모습때문에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생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꽤 많이 봤던 생물중 하나라서 특별하게 보고 싶거나 하는 생물은 아닙닌데다가 보라카이에서도 몇번이나 봤네요.
야간다이빙중에 갑오징어들을 만나게 되면 다이버들을 잘 경계하지 않는 갑오징어들은 자신들의 자연스런 모습을 쉽게 보여줍니다. 그래서 수중사진가들은 갑오징어를 만날 때면 사실 갑오징어가 놀래지 않게끔 행동을 조심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갑오징어를 만나서 따라다니다보면 사냥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는 경우도 꽤 됩니다.
아래 사진에서 불꽃오징어가 혀를 낼름 내미는 듯한 모습이 보이시나요? 카멜레온처럼 이렇게 혀같은 촉수를 낼름 뱉어서 먹이를 잡아서 입으로 끌어당기게 됩니다. 이 Flamboyant cuttlefish를 5분여 따라다니며 이 장면을 십여차례 목격했습니다. 사실 제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냥 장면을 보여주는 Flamboyant cuttlefish는 많지는 않은 듯 합니다. 5분동안 따라다니면서 사냥하는 장면을 십수차례 목격할 수 있었으니 운이 좋았습니다. 모든 사냥에 성공은 한 건 아니구요. 먹이에 성공한 사냥감들은 꽤나 작은 크기에 불과 했으며 더이상 운이 따라주지 않아 거기까진 사진에 담진 못했네요. 그래도 이렇게 정면에서 촉수가 입에서 나오는 장면은 운좋게 찍었습니다. 사실 아래 사진은 촉수가 나왔다가 다시 입으로 들어가는 장면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촉수가 최대한 길어진 장면을 담고 싶었으나 사실 그 장면을 담기란 꽤나 힘들었구요. 이렇게 정면에서 촉수가 나와 있는 사진을 찍었다는 것만 해도 다행으로 여깁니다.
아래 사진은 보라카이 뒷바다에서 본 베도라치 Blenny 입니다. 보통은 경산호 주변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페인트 통의 구멍이 난 자리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베도라치의 얼굴을 잘 보시면 펄 화장을 아주 정성스럽게 한 듯한 느낌을 풍깁니다. 그리고 고개만 살짝 내민 모습이 부끄럼 잘타는 새색시같은 모습이랄까. 예전에도 한번 이야기했지만 물 속에서 버려진 쓰레기(특히 빈병이나 캔)등을 잘 살펴보면 생물들이 살고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 베도라치의 경우에도 페인통을 살펴보던 중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고개를 내밀듯 말듯 하다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서 얼굴 전체를 내보이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 기다리고 있으면 생물들이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베도라치에게서 처음에는 두려움이 살짝 어린 눈빛이었으나 나중에는 호기심 가득어린 눈빛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공모전에서 아쉬움이 제일 많는 사진입니다. 아무래도 제출한 사진중에서 제가 제일 좋아한 사진이라서 그런 것 같아요! 버려진 성게 껍데기 안에 있는 고비 커플을 발견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우연찮게 발견하게 되었는데....성게 껍데기 안에 신혼살림을 차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Yellow Goby들이 산호 속에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말미잘 안이나 이렇게 버려진 성게껍데기나 빈병 같은 곳에서 들어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엔 버려진 성계껍데기 안에 이렇게 살림을 차렸네요~ 구멍난 성게 껍데기를 통해서 이렇게 훔쳐보니 둘이 딱 붙어 있네요. 이 녀석들도 금술이 좋은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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